'선상 살인'서 생존한 광현호 항해사 "참담합니다"

'선상 살인'서 생존한 광현호 항해사 "참담합니다"

2016.06.27.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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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양에서 베트남 선원들에게 살해당한 선장을 대신해 배를 무사히 운항한 한국인 항해사가 선원들과 함께 귀국했습니다.

오늘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입국한 우리 항해사의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광현 803호 항해사 이 모 씨는 건강하냐는 기자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참담합니다라는 짧은 대답만 남겼습니다.

이 씨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오늘 정오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무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도 쓰고 있습니다.

이 씨는 선장이 살해되자 배를 빅토리아항까지 운항한 선원이자 이 배에 생존해 있던 유일한 한국인입니다.

오늘 이 씨와 함께 광연호 베트남 인도네시아 선원 3명도 함께 입국했습니다.

외국인 선원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씨를 포함한 4명은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외국인 선원 가운데 30살 인도네시아 선원은 당시 베트남인 선원이 선장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장면을 목격해 항해사에게 알린 사람입니다.

해경은 이 사람들을 통해 당시 상황과 다른 선원들의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앵커]
김종호 기자, 이번 사건은 베트남 선원들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를 살해한 사건인데요.

이들 베트남 선원들의 압송은 지금 지연되고 있다고요?

[기자]
해경은 지금 현재 구금중인 피의자들을 데리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유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측에서 살인 등 중대 범죄자의 입국을 거부해 외교당국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25일이었던 피의자 입국 예정일은 27일로 한번 연기됐고 협의가 지연되면서 향후 압송일정 또한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다른 국가를 경유해 피의자를 압송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습니다.

피의자들 압송이 늦어지면서 수사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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