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 해요" 어르신들의 2번째 결혼식

"백년해로 해요" 어르신들의 2번째 결혼식

2016.06.25.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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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의 황혼이혼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자식들을 출가시킨 부모 세대가 서로의 의미를 돌아보는 부부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경기케이블TV 전진아 기자입니다.

[기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로 한껏 멋을 낸 5쌍의 커플.

수십 년 전, 부부의 연을 맺은 그 날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서로의 팔을 맞잡습니다.

무뚝뚝한 신랑들이 함께 준비한 사랑의 세레나데.

긴장한 탓에 박자도 음정도 서툴지만 신부를 향한 진심만은 뜨겁습니다.

'리마인드 웨딩', 즉 서로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백년해로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순간입니다.

[양재하 / 77살 : 자기 전에 키스를 해준다든지 '사랑해'라고 말을 한다든지 자고 일어나서 저녁에 '사랑해요' 표현을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옛날보다 많아지니까 좋은 거죠.]

부모님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멀리서 달려온 자녀들에게도 만감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양 국 / 양재하 부부 차남 : 작년에 50주년이셨을 때 저희가 미쳐 따로 못 챙겨드린 게 한 편으로 마음이 좀 무거웠고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리마인드웨딩을 통해서 부부관계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황혼의 사랑을 나눌 수 있고…]

리마인드 웨딩은 지난 2013년부터 파주시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부부행복공감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순서입니다.

[임창덕 / 파주시노인복지관장 : 해보신 분들은 달라지시더라고요, 삶이. 앞으로 지금까지는 예산상 이런 것들 때문에 5쌍만 했는데 이제는 쌍을 좀 늘려서…]

100세 시대, 황혼이혼 증가 등 노년의 부부 관계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부부가 함께하는 소통 프로그램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경기케이블TV 전진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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