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포화상태...표류하면 큰 후유증

김해공항 포화상태...표류하면 큰 후유증

2016.06.12.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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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가 이달 말 발표되는데요.

김해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항공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번에는 공항 입지가 결정돼야 할 상황입니다

자칫 정치 논리에 휩쓸려 또 한 번 신공항 건설 계획이 표류한다면 엄청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꼽히는 두 곳입니다.

부산은 가덕도를 밀고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4개 시도는 밀양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한차례 무산됐던 신공항 건설 논의가 다시 시작된 이유는 김해국제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590만 명을 넘어서 수용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2025년이면 천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급격히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새 공항 시설 건설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희 /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 발전하고 또 하나는 주민들 편익이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수준으로 봐서 인천공항 김포공항 갖고 어림도 없고요. 그다음에 동남권도 굉장히 경제력이 과거보다 커졌기 때문에….]

두 후보지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양은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산을 깎아야 하고 소음 피해도 우려된다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덕도는 바다를 메우는 만큼 24시간 운영할 수 있지만, 주요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건설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게 약점으로 꼽힙니다.

두 후보지 모두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경제성 등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입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결국 이번 영남권 신공항도 정치권이 자꾸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논리로 사업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만 초점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공항 최종 후보지는 파리 공항공단 엔지니어링측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 결정됩니다.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종 결과가 나온 뒤 탈락 지역의 반발이 이어진다면 신공항 건설 계획이 이번에도 표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칫 불필요한 지역 간 반목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급증하는 항공 수요 역시 다른 나라로 빼앗기는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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