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부동산'에 서울 등지는 3040

'등골 휘는 부동산'에 서울 등지는 3040

2016.06.01. 오전 09: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 인구 천만 명 시대가 30여 년 만에 막을 내린 데는 높은 집값과 전월세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주요 경제활동 인구인 30대와 40대가 서울을 떠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아들을 키우는 30대 주부 박진영 씨.

석 달 전 서울에서 경기도 김포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박진영(38살) / 경기도 김포시 거주 :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전세도 안 구해지고 너무 비싸고 또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전이니까 조금 더 넓은 데서 한적한 데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 넘어왔고요.]

박 씨처럼 서울에서 살다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서울시의 순유출 인구는 지난해 13만7천 명으로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서울을 떠나는 30대와 40대가 7만3천 명으로 크게 늘어 절반을 넘겼습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집값과 전월세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를 보면 서울의 순유출 인구 가운데 약 62%가 주택문제로 서울을 떠났다고 응답했습니다.

[남원석 /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은 아직도 높은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양호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30~40대 등이 사실은 양호한 주거환경이나 저렴한 주택을 찾아서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거지역이 외곽 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주택은 노후화·양극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을 피해 수도권으로 이주한 사람들 역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전세 난민이 몰리면서 수도권까지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주거난에 따른 30~40대의 탈서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