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에 유례없는 '나방떼' 출몰

춘천 도심에 유례없는 '나방떼' 출몰

2016.05.30.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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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 도심에 유례없는 나방떼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인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혐오스러운 모습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조명에 몰려든 나방떼, 하늘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주변 시설물은 물론, 바닥도 나방이 가득합니다.

해가 뜬 낮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원은 물론 대학 캠퍼스도 나방 천지입니다.

그물망을 흔들자 수십 마리의 나방들이 날아오르고 나뭇가지에도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낮에는 해를 피해 활동을 중단하는데 해가 들지 않는 곳이면 이렇게 어김없이 새까맣게 모여있습니다.

유례없는 나방떼 출몰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경유현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 라이트에 나방들이 몰려들어서 운동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거의 눈을 못 뜰 정도입니다.]

도심을 점령한 나방은 연노랑뒷날개 나방.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6월에서 7월에 주로 활동하며 유충은 참나무 잎을 주로 먹습니다.

전문가들은 호수가 많은 춘천의 서식 환경과 때 이른 무더위를 개체 수 급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체 피해는 없지만,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손재천 / 목포대학교 곤충 생태학 교수 : 내년 봄에 다시 애벌레들이 크게 발생해서 산림에 큰 피해를 주면서 그 애벌레들이 다시 성충이 돼서 다시 또 재발생이 반복될 수 있거든요.]

야간에 주로 활동해 방제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

천적도 없어 해마다 나방떼의 도심 습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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