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민주화 운동 2·28...국가기념일 지정 본격 추진

최초 민주화 운동 2·28...국가기념일 지정 본격 추진

2016.05.29. 오전 00: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960년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 시도에 맞섰던 대구 지역 학생들의 2·28 민주 운동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2월 28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가 극에 달했던 지난 1960년.

선거를 앞두고 열세에 몰린 자유당 정권은 2월 28일 일요일, 대구에서 열린 야당 후보 유세에 시민 참여를 막기 위해 등교를 강행합니다.

이에 반발한 대구의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문을 박차고 나와 '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숱한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교사들도 모진 책임추궁을 받았지만, 4·19 혁명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용호 / 당시 경북대 사대부고 2학년 : 한국에서는 민주주의를 배운 첫 세대입니다. 왜 학교와 학생들을 정치의 도구로 만드느냐면서 정부와 자유당의 부당한 명령에 불복하기 위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2.28 민주운동은 반세기가 다된 지금껏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최근 기념회관이 건립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100만인 서명운동에 123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권영진 / 대구광역시장 : 이 운동을 국가 지정 기념일로 만들어서 (운동이 벌어진) 대구를 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도시로 만들고,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가기념일 추진 범시민위원회는 시민들의 서명이 담긴 국가 기념일 지정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국가기념일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령으로 결정되고, 기념일로 지정되면 관련 행사에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허성준[hjsk2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