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 특성화고 취업난 '불똥'

조선업 위기, 특성화고 취업난 '불똥'

2016.05.28.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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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불황이 특성화고의 취업난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성화 학교는 조선업계 신규 채용이 사실상 끊기면서 학생들 취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JCN 김영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졸업생 8명을 취업시킨 울산의 한 마이스터 고등학교.

올해는 신규 채용이 힘들다는 말을 회사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울산 마이스터고 관계자 : 협의하러 갔는데 신규채용은 당분간 없다고 해서 아예 저희는 조선 쪽 (취업)은 포기했습니다.]

해마다 30명가량을 현대중공업에 취업시킨 울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도 올해는 취업자 수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울산 특성화고 관계자 :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고 그쪽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신규채용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와 인사팀이 이야기를 못 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는 울산의 또 다른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올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600여 개 기업체에 현장실습 구인요청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온 업체는 한 곳도 없습니다.

[울산 특성화고 관계자 : 건설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중공업이 저렇게 되니까 사실 특성화고등학교 중에서 특히 공업계열은 상당히 현장실습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천 명 감원에 나섰고, 협력업체들도 일감 부족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가면서 신규채용 인원이 줄고 있는 것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들은 조선 외에도 자동차나 기계금속 계열 업체에 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울산시교육청도 올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다른 학교에서 다른 분야 전공을 추가로 배울 수 있는 '실무기능교육' 을 이달부터 시행하는 대책을 세웠습니다.

조선산업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취업난과 함께 신입생 유치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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