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한 것 같은데..." 모녀 위협하다 흉기 난동까지

"욕한 것 같은데..." 모녀 위협하다 흉기 난동까지

2016.05.27.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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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서 고등학교 남학생이 모녀를 위협하며 쫓아가다가 급기야 흉기 난동까지 벌였습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들과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들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에 뭔가를 든 남자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고등학생 A 군으로 한 손에 흉기를 쥐고 있습니다.

인근에서 산책하던 모녀를 뒤쫓다가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붙자 집에 돌아가 흉기를 찾아들고 내려가는 상황입니다.

A 군은 인근 치킨집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르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모녀는 A 군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갔고, 한 명이 넘어져 발목을 다쳤습니다.

A 군은 피해 여성들이 자기한테 욕을 했다 생각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술을 마시고 바람을 쐬려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왔다가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들하고 말다툼이 돼서….]

최근 벌어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부산 둔기 폭행사건처럼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을 상대로 범행이 시작됐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강력 범죄에 여성들이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유애진 / 대전시 원신흥동 : 여자니까 혼자 다니기 많이 위축되죠. 무섭기도 하고.]

[조유라 / 대전시 세천동 : 좀 외진 계단 같은 데도 잘 못 가겠고. 꼭 어디 갈 거면 요새는 언니나 친구들이랑 같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A 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취 상태에서 오해가 원인이 돼 범행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서 일어난 '묻지마 범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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