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산더미"...올해도 복분자 판로 '막막'

"재고가 산더미"...올해도 복분자 판로 '막막'

2016.05.27. 오전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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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복분자 주산지인 전북 고창과 순창 농민들이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지난해 본격적인 출하기에 터진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엄청난 재고가 쌓였는데, 올해 곧 수확할 햇과일도 팔 길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냉동창고 안에 복분자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이 농협이 수매했다가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팔리지 않고 남은 겁니다.

[유동성 / 선운산농협 복분자사업소장 : 작년 메르스 사태가 주요 원인 같아요. 그래서 소비가 많이 위축되고 판매 부진으로 이렇게 많이 쌓여있습니다.]

선운산농협과 흥덕농협 등 고창에 622톤, 순창 210톤, 정읍 65톤 등 현재 전북 지역 복분자 재고가 천 톤에 육박합니다.

재고 저장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창고 내부 온도를 영하 25℃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창고 한 곳에 1년에 전기료가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 눈앞으로 다가온 올해 복분자 수확을 반길 수가 없습니다.

재고와 햇과일이 동시에 시장에 풀리면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고 아로니아 등 다른 대체작물로 넘어간 소비자 수요를 되찾기도, 재고 처분에 바쁜 농협 쪽에 수매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농민들의 시름이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봉선행 / 복분자 재배 농민 : 내년에는 이것을 폐기하고…. 다른 것을 하기도 그렇고, 지금 농민들이 너무 난감한 입장이네요.]

전라북도는 전통주 생산 기업에 복분자 대량 구매를 요청했지만 시원한 답이 없습니다.

농민 스스로 직거래 판매 등 판로를 마련하는 수밖에 다른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복분자 수확 철이 암울하기만 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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