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돌연 무기한 연기...국제 망신 자초

광주국제영화제 돌연 무기한 연기...국제 망신 자초

2016.05.2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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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광주국제영화제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고소까지 벌이며 시작된 조직위원회 내부 갈등이 원인이었는데, 이미 25개 나라 500편의 영화가 접수된 상태에서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분주해야 할 광주국제영화제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조직위원회가 돌연 영화제를 무기한 연기하고 사무실까지 폐쇄한 겁니다.

올해로 16년째인 광주국제영화제는 안정기에 접어들 때도 됐지만, 갑작스러운 행사 연기로 영화제 신뢰도마저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행사가 무기한 연기된 것은 조직위 내부 갈등으로 지난해 영화제의 정산 서류가 제출되지 않으면서 광주광역시로부터 예산 2억7천만 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위원회 이사장은 상임이사가 공금을 유용했다며 고소했고, 상임이사도 정산서류 반환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미라 / 광주광역시 문화산업과 : (정산 서류 미납 시) 보조금 환수 조치를 해야 하고요. 환수 조치에 따라 (해당) 단체에 5년 정도 보조금 집행이 되지 못합니다. 되도록 내부적으로 원만히 해결하셔서….]

올해 조직위원회에 접수된 아시아와 유럽 25개국의 영화 5백여 편은 상영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후보작 등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접수됐지만, 행사 무기한 연기로 국제적인 망신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주성숙 / 광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이사장과 이사회가 총사퇴하고 광주지역을 떠나서 영화인들을 포괄적으로 모아서, 광주국제영화제에 애정을 갖는 많은 분이 영화제를 살리는 모양새를 갖추면 좋겠어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더불어 도약할 기회를 얻었던 광주국제영화제는 풀리지 않는 내부 갈등으로 끝 모를 추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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