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화가 "내가 그려준 그림, 팔 줄 몰랐다"

조영남 대작 화가 "내가 그려준 그림, 팔 줄 몰랐다"

2016.05.24.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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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조영남 씨 그림 대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 씨의 매니저를 어제 이어 이번 주 안에 다시 한 번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조영남 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송기창 화백은 조 씨가 작품을 판매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조영남 씨 매니저는 언제 검찰에 다시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 씨 소속사 대표 겸 매니저 장 모 씨를 이번 주 다시 한 번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어제 오전 11시쯤 장 씨를 소환해 11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장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매니저 장 씨를 상대로 그림 대작을 어떻게 의뢰했는지, 작품 판매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장 씨와 그림 구매자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영남 씨를 소환할 방침입니다.

[앵커]
송기창 화백이 조영남 씨에게 대신 그려준 그림이 얼마나 판매됐는지가 중요한 사안인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확인됐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송 씨가 조영남 씨에게 대신 그려준 그림 가운데 10여 점이 판매된 것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영남 씨 대작 그림이 갤러리와 매니저, 그리고 본인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보고 판매 내역을 더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와 조 씨가 판매한 그림의 경우 장부가 없다 보니 검찰은 계좌와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에게 사기죄를 적용하려면 대작 그림을 조 씨가 100% 그린 것으로 믿고 산 구매자, 즉 피해자 진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앞서 일부 구매자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고 검찰은 말했습니다.

[앵커]
송기창 화백이 대신 그려준 그림을 조영남 씨가 판매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죠?

[기자]
대작 화가 송기창 씨는 조 씨가 작품을 누군가에게 선물할지 알았고 판매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송 씨는 조 씨나 매니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여러 점 베껴 그리거나 스케치에 채색하거나, 때론 '알아서 그리라'는 말에 따라 작품을 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010년부터 조 씨에게 그려준 그림은 200점 정도라며 조 씨의 작품은 콘셉트가 중요한 작품이라 자신의 작품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송 씨 역시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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