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미시령 초속 45m 강풍..."차 문도 못 닫아"

강원 미시령 초속 45m 강풍..."차 문도 못 닫아"

2016.05.04.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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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산간과 영동지방에는 순간 최대 풍속 30m가 넘는 바람이 부는 가운데 강풍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어제부터 크고 작은 피해가 수백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강풍 피해가 많다고요? 아직도 바람이 심합니까?

[기자]
하지만 아직도 강원 산간 지역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오늘 설악산 한계령 정상에 다녀왔는데요.

화면에 보시다시피 혼자 힘으로 차 문을 닫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거셉니다.

현재 산간과 영동지방에는 강풍 경보, 강원도 나머지 지역에도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아침 강원도 미시령에는 초속 45.7m에 달하는 폭풍이 관측됐습니다.

설악산과 대관령,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등에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당 30m가 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설악산 정상 중청대피소는 이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지금도 통신 상태가 원활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풍속만으로 봤을 때 홍천지역은 1971년 이후 5월 풍속으로는 최고치, 대관령도 2006년 이후 3번째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강원 지역 내 주요 국립공원은 오늘 오전부터 긴급 입산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봄철 산불방지 차원에서 오는 15일까지 등산로마다 입산이 통제되고 있지만 설악산과 오대산, 점봉산 등 대부분 구간에서 출입 통제가 확대됐고 치악산도 일부 등산로에 나무가 쓰러져 이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현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등산로마다 고사목이 쓰러져 무척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강풍 피해도 어제부터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전신주가 넘어지는 등 소방서에 접수된 피해가 어제오늘 이틀간 이미 3백 건을 넘었습니다.

태백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강풍에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불이 나 주차된 승용차를 태우고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습니다.

또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돼 태백과 정선 지역 900여 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조립식 패널이 소방대원을 덮쳐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횡성과 태백에서는 지붕 붕괴 우려 때문에 인근 모텔 등으로 주민 3명이 임시 대피했습니다.

강원지역의 경우 오늘 밤까지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지역 주민들과 입산자들께서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피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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