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도 기부할 수 있어요...'희망 운동화'로 변신

'짝퉁'도 기부할 수 있어요...'희망 운동화'로 변신

2016.05.04.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관이 적발한 이른바 '짝퉁' 운동화가 학생들 손에서 '희망의 운동화'로 새로 태어나 키르기스스탄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학생들은 가짜 상표가 붙어 있던 자리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이 몰수한 가짜 상표 운동화.

일일이 상표를 떼어낸 빈자리를 학생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바로 직접 그린 그림인데 이 과정을 거치면 소각장으로 가야 했던 '짝퉁'이 '희망의 운동화'로 재탄생합니다.

학생들이 희망으로 채운 운동화가 이번에 전달될 곳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입니다.

[강찬이 / 동아대학교 1학년 : 운동화를 받는 가난한 아이들이 행복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키르기스스탄어로 '행복하길 빌어'를 적었고 이런 곰돌이 푸우의 행복한 모습이 되길 바라며….]

평화와 사랑, 희망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해외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희망의 운동화'

어려운 계층에 희망을 선물하겠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암시장에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표를 떼고 그림으로 덮는 것은 상품성을 없애는 의미도 있습니다.

상표권자의 양해로 상표를 뗀 '짝퉁' 의류나 신발을 기부하고 있는 세관.

지난 5년 동안 6만3천여 점이 국내외 복지시설로 전달됐습니다.

[홍인규 / 부산본부세관 관세행정관 : 세관에서는 폐기 비용이나 공해 배출 등의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기부)하려고 하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새 생명을 얻은 운동화 3천5백 켤레는 오는 11월 키르기스스탄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