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브레이크 부품 불법 개조...위험천만 시외버스

[현장24] 브레이크 부품 불법 개조...위험천만 시외버스

2016.05.03.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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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부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품 브레이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부품을 불법으로 바꾼 시외버스 업체가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비용을 줄이겠다고, 승객과 기사의 안전을 내팽개친 겁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버스의 브레이크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라이닝 유격 조정 장치라는 것인데 브레이크 라이닝과 드럼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도록 해 줍니다.

국토부 규칙을 보면 주 제동장치에는 라이닝 등의 마모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을 어기고 비용을 줄이려고 가격이 10만 원 정도 싼 수동 부품을 설치한 시외버스 업체가 드러났습니다.

[시외버스 기사 : 브레이크가 작동되면서 잠시 뒤에 밀리는 그런 감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평상시에도 운행하는 데는 위험하기 때문에 신경을 배로 쓴다고 봐야 합니다.]

100여 대의 시외버스로 경북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 업체인데, 비용을 줄이려고 승객과 기사를 위험에 내몰았습니다.

자동 제품과 달리 수동인 부품을 설치하면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브레이크의 성능이 확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용달 / 교통안전공단 검사기준개발처 부장 : 만약에 자동으로 조정하는 조정장치를 제거하게 되면 항상 라이닝과 드럼 간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겠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제동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해당 업체는 YTN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황급히 해당 차량의 부품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래된 부품을 교체한 것일 뿐, 수동 부품을 쓴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외버스 업체 관계자 : 최근에 바꾼 건 예를 들어서 끈끈해서 잘 안 돌아가는 것은 바꿔야 하거든요. 기사들이 그런 걸 자꾸 사진을 찍고 엉뚱한 소리를 하니….]

비용절감을 위해 승객과 기사의 안전을 내팽개친 운수업체.

경찰은 자동차 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업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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