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들어설 부지 토양 중금속 오염...청약자 불안

아파트 들어설 부지 토양 중금속 오염...청약자 불안

2016.05.03.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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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에서는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그 부지에 6천 세대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양 오염 우려가 있는데도 창원시가 분양 승인을 해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으로 6천 세대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남 창원시 중동 지구입니다.

이 부지는 군부대가 60년 동안 주둔했던 곳으로 지난 22일 창원시가 분양을 승인했습니다.

지난해 시행사가 진행한 토양환경평가를 반영해 창원시가 승인한 겁니다.

평가 결과 덤프트럭 천3백 대 분량의 토양이 납과 아연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분양이 시작된 1, 2단지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창원시청 공무원 : 1, 2블록 아파트 부지 안에는 토양 오염된 게 없습니다. 분양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구청 환경위생과에도 다 확인을 해서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토양환경평가가 충실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분양이 시작된 1, 2단지는 냄새가 나지 않아서 눈으로 확인하는 관능검사로만 평가를 진행한 겁니다.

또 오염 우려 지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빠뜨린 경우가 60여 지점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시행사가 제출한 평가서만 믿고 창원시가 정밀 조사도 없이 승인한 겁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청약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창원시는 뒤늦게 정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간 전문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겁니다.

[허정도 / 민간협의체 위원장 : 입주자의 건강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하고 분석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서 정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분양 승인이 난 아파트 단지는 오는 2019년 6월이 입주 예정일.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청약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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