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사태...4달 전에도 붕괴됐지만 '날림 복구'

거제 산사태...4달 전에도 붕괴됐지만 '날림 복구'

2016.05.01.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난 산사태 현장에서는 응급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이미 4달 전에 일부가 무너져 내렸던 곳인데 아파트 시공사에서는 그냥 산비탈에 시멘트를 뿌리는 응급조치만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

뒤에 보이는 곳이 산사태가 난 현장인가요?

[기자]
사고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나와 이틀째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복구작업 현장에는 크레인과 굴착기 같은 건설 중장비를 동원됐고, 무너진 곳에 흙 마대를 쌓고 있습니다.

또 흙이 더 무너지지 않도록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내일부터는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요.

비가 내릴 경우 흙이나 나무가 대량으로 쓸려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산사태 조짐을 보고 아파트를 빠져나온 주민 3백여 명은 친척 집과 모텔 등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거제시에서는 저녁에는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응급조치로는 미흡하다며 항구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어제 새벽 6시쯤 발생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아파트 뒷산 지반이 약해져 높이 50m, 폭 150m 축대가 무너진 겁니다.

잠을 자던 주민들은 산사태 진동을 느끼고 긴급 대피했습니다.

사고가 나기 4달 전에 일부 무너져 내렸던 곳인데 아파트 시공사에서는 그냥 산비탈에 시멘트를 뿌리는 응급조치만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준공이 늦어져 지난 1월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일부 주민들이 입주해 지내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거제 사등면 산사태 현장에서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