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선생 묵었던 멕시코 숙소 발견...'독립운동 행적'

안창호 선생 묵었던 멕시코 숙소 발견...'독립운동 행적'

2016.03.01. 오후 4: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3·1 운동 직전 멕시코 한인사회를 방문한 안창호 선생이 머물렀던 숙소가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안창호 선생이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은 전해져왔지만, 구체적인 행적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도산 안창호 선생.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 한인의 초청으로 1917년 10월부터 10개월 동안 멕시코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안창호 선생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자 1918년 6월 멕시코시티에 있는 미국총영사관을 방문했지만 입국 허가가 거절됐습니다.

대한제국은 일제 식민지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들어가려면 일본 영사에서 발행한 여행권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은 대한제국 국민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안창호 선생은 다른 곳에서 미국 입국허가를 받기 위해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머무른 곳이 프란세스 호텔인데 이 사실은 미국 영사가 안창호 선생에게 받은 편지에 기록돼 있습니다.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가 편지 속 짧은 기록을 토대로 현지를 찾아 안창호 선생이 머물렀던 이 호텔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김도형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을 부정했거든요. 그래서 일본 여권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멕시코에서 있을 동안에도 대한제국 여권을 사용했거든요.]

그동안 안창호 선생이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은 전해져왔지만, 구체적인 행적이 밝혀진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창호 선생이 미국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머물렀던 호텔을 찾으면서 행적이 밝혀지게 된 겁니다.

[김도형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과달라하라의 호텔을 발견했다는 것은 새로운 독립운동사를 증명해 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연구소 측은 멕시코 한인회와 함께 호텔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행적이 담긴 표지를 붙일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