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처음 간 정부기관..."찾아가야 풀 수 있죠"

섬에 처음 간 정부기관..."찾아가야 풀 수 있죠"

2016.02.1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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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이 외딴 섬에 들어가는가 하면, 농촌의 한 지하차도를 탐사하러 가는 등 애써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수록 탁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고 책임 주체를 가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 고군산군도의 한 섬으로 배가 들어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들이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장과 군산시장을 데리고 왔습니다.

새 국도와 섬마을을 연결하는 이른바 '접속도로'를 개설해 달라는 집단 민원 내용을 살핍니다.

[무녀도 연결도로 건설 관계자 : 마을을 통해서 동선이 이렇게 되기 때문에 진·출입하는 데 상당한 불편이 예상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군산시가 책임을 떠넘기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결국 두 기관이 국민권익위의 중재를 받아들여 부담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국민권익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소속 조사관들이 섬에 들어와 성과를 본 겁니다.

[권근상 / 국민권익위원회 고충민원심의관 : 법이 부여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국민이 부르시면 어디든지 현장에 스스럼없이 찾아가서 발로 뛰고 문제를 해결하는 선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관은 앞서 지난달 전북 정읍 신태인에 있는 지하차도에도 출동했습니다.

경사 70도의 가파른 도로입니다.

30여 년 동안 서로 도로 개선 책임을 미뤄온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정읍시를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의환 / 국민권익위 고충처리국장 : 시급한 문제인데, 쟁점은 결국은 이 사업 예산을 누가 부담하느냐, 또 법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 그런 문제로 30년을 지금까지 끌어온 것 같습니다.]

수십 년 묵은 숙원도 발품을 팔면 짧은 시간에 풀 수 있다!

다른 중앙정부부처는 물론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도 명심해야 할 사실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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