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표 자료 제각각...지진 연구·대책 '신뢰도↓'

지진 발표 자료 제각각...지진 연구·대책 '신뢰도↓'

2016.02.12. 오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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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에 이어 충남 금산에서 규모 3.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진을 연구하는 기상청과 지진연구센터의 측정 자료가 서로 달라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상청이 발표한 충남 금산의 지진 규모는 3.1.

처음에 기상청은 충북 영동을 진앙으로 발표했다가 수정하고, 지진 규모도 3.2에서 3.1로 낮췄습니다.

그러나 지진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금산 지진의 규모를 3.5라고 다른 측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 지진도 두 기관의 발표 자료가 달랐습니다.

기상청은 3.9, 지질자원연구원은 4.3.

규모 3.0 이상이면 아파트가 흔들릴 수 있는 비교적 강한 지진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격차입니다.

[선창국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 : 상호 기관이 어떠한 데이터 세트도 다르고 그다음에 상호기관의 분석하는 몇 개의 상수율이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2천 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은 30여 차례.

지진에 대한 정확한 관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기상청은 지속적인 자료 공유 등을 통해 지진 분석 결과의 통일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유용규 / 기상청 지진감시과장 : 한반도에 감쇠식을 만들어야 되는데 아직 그 감쇠식이 미국이 하는 감쇠식이나 그런 거 하고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연구를 많이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지질자원연구원이 맞다 우리가 맞다 할 수 없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강진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지진 관련 기관들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헌규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 : 저희는 거의 20년 넘게 동일한 식을 쓰고 있는 거고 기상청은 식이 그동안 몇 번 바뀐 거로 알고 있습니다.]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반도에서 지진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고, 규모 6.5 이상 강진 발생 가능성도 예견되면서 지진 연구와 대책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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