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400년 넘게 지켜온 아름다운 전통 '합동 세배'

[영상] 400년 넘게 지켜온 아름다운 전통 '합동 세배'

2016.02.09.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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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주민들이 마을 웃어른을 모시고 합동으로 세배를 올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400년 넘게 이런 전통을 지켜온 강릉 위촌 마을을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마을 어르신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마을 최고령자인 촌장이 자리에 앉자 100여 명이 단체로 세배를 올립니다.

주민들도 서로 절하며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조규상 / 강릉 위촌리 18대 촌장(93세) : 올해 모든 가정이 하는 일이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정월 초이튿날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 어른에게 합동으로 세배하는 도배식입니다.

이 마을의 도배 전통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39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 위촌리 대동계 전 회장 : 우리 후진들이 계속 이어서 갓 쓰고 두루마기 입고 나와서 정월 초이튿날 촌장님을 모시고…]

어른 공경을 배우는 산 교육의 장이자 이웃 간 화합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최서빈 / 경기도 수원시 : 아빠가 세배하는 것 보니까 저도 이제 세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전통은 주변으로도 확산돼 강릉지역에서 도배식을 여는 마을은 20곳이 넘습니다.

400년 넘게 지켜온 전통 도배식이 공동체 의식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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