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은 역고드름..."새해 무탈하기를"

하늘로 솟은 역고드름..."새해 무탈하기를"

2016.02.08.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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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에서는 겨울만 되면 이른바 '역고드름'이라는 신기한 고드름이 생겨 화제입니다.

처마 아래서 밑으로 자라는 일반 고드름과 달리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향해 솟는 신기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봉우리 모양이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이곳에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 100여 개의 돌탑이 장관인 탑사가 있습니다.

이 사찰에는 겨울만 되면 신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향해 솟아나는 역고드름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역고드름은 탑사를 찾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정화수 100여 개에 물을 떠 놓았는데, 날씨가 추워지자 정화수 잔에서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솟아난 것입니다.

해마다 크기가 다르지만 대부분 10∼35cm가량입니다.

역고드름을 보며 새해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는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병신년 한 해 무탈하기를 빌어 봅니다.

[손민희 / 대전광역시 문화동 : 역고드름을 보면서 올 한해 우리 가족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고 아픈 조카도 우리 가족처럼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봤습니다.]

역고드름은 다른 곳에서도 가끔 발견되지만 대부분 폐광이나 동굴 천장의 얼음이 녹아 떨어지면서 바닥에 얼어붙어 생깁니다.

그런데 탑사에서는 그릇 밑에서 먼저 언 물이 덜 얼어붙은 위쪽 물을 밀어 올리는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진성 / 마이산 탑사 주지 스님 :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는 분지형입니다. 휘감아 도는 지형이라고 해서 기류가 돌기 때문에 이곳에서 역고드름이 많이 솟아오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성 원리는 추정할 수 있지만, 유독 마이산에서만 역고드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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