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게 놓친 피의자 경찰 눈앞에서 투신

허술하게 놓친 피의자 경찰 눈앞에서 투신

2015.12.01.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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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산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났던 20대 절도 피의자가 검거 직전에 20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도주부터 검거까지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경찰이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는 오피스텔.

소방당국 협조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형사들이 혼비백산합니다.

경찰이 쫓고 있던 피의자가 눈앞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뛰어내린 사람은 지난달 27일 부산 광안동에서 수갑과 포승줄을 푼 뒤 형사 3명을 따돌리고 달아났던 절도 피의자 24살 설 모 씨.

경찰은 CCTV로 설 씨가 오피스텔에 은신한 정황을 뒤늦게 파악해 밤새 주변에서 잠복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강동호, 부산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혹시 엉뚱한 마음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무한정 잠복할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있는가? 없는가? 확인이나 하자…."

도주 직후 경찰이 공개수배 해 얼굴이 전국에 알려진 설 씨.

궁지에 몰린 피의자의 극단적인 행동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선택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창문과 창틀 사이 좁은 틈으로 설 씨가 뛰어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20층에 가기 전에) 자기(경찰)들이 2층에서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봤는데 안 나갔습니다. 창문으로 뛰어내린다는 것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더라고요."

구조상 추락 예상지점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할 수 없었지만, 체포 과정이 조금 더 치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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