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90km '잠수기' 타고 일본으로...목숨 건 밀항

시속 90km '잠수기' 타고 일본으로...목숨 건 밀항

2015.11.30.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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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형 어선에 원정 절도단 태워 일본으로 밀항시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소형 어선에 엔진 3기를 장착해 시속 90km 넘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개조한 뒤 목숨을 건 밀항을 시도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수기'라고 부르는 소형 어선입니다.

5톤짜리 어선에 엔진 2개를 더 장착해 속도를 높인 밀항선입니다

고속엔진을 3개나 장착한 이 어선은 최고 50노트, 시속 92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경비함정의 속도가 시속 30노트에 불과해 단속에 걸려도 쉽게 도망갈 수 있습니다.

이 밀항선은 지난 3월 30일 저녁 7시쯤 경남 통영시에서 방파제를 몰래 빠져나갔습니다.

밀항자 8명이 배에 숨어 있었습니다.

[김 모 씨, 밀항 알선자]
"밀항 브로커랑 배 브로커를 소개해주면 돈을 좀 준다고 해서 내가 소개해줬습니다."

일본에서 절도나 불법체류로 추방돼 재입국을 할 수 없던 8명이 다시 절도단을 만들어 일본으로 밀항한 겁니다.

밀항자 8명 가운데 7명은 일본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체포돼 현지에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통영에서 일본까지 밀항에 걸린 시간은 불과 3시간.

선박이 작을수록, 속도가 높을수록 파도의 영향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목숨을 건 질주를 한 겁니다

[조중혁,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3개의 엔진으로 개조했고 각각 엔진 출력이 3백 마력으로 높아 45노트(시속 83km) 이상으로 달리기 때문에…."

경찰은 밀항브로커 3명을 구속하고 알선책 1명과 밀항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여성 한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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