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에 '연탄 온정'도 식어

경기한파에 '연탄 온정'도 식어

2015.11.28.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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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난방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특히 경기침체로 기부가 줄면서 연탄이 필요한 이웃,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인데 올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HCN 민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시 청림동 한 가정집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년들이 길게 늘어서 연탄을 나르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인근 공장직원들이 나선 겁니다.

[김형진, 자원봉사자]
"비가 오고 좀 궂은 날씨라서 좀 많이 힘든데 그래도 저희 주민분들이 활짝 웃으시면서 반겨주시니깐 이렇게 일하는 저희도 참 힘이 나고 보람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연료비 부담에 겨울나기가 걱정이던 할머니도 한 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옥화, 포항시 청림동]
"겨울에 따뜻하게 우리 살으라고 연탄 주니 진짜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며 이런 연탄 나눔 활동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올겨울은 예년만 못합니다.

각계각층에서 기부한 연탄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곳에 나눠주는 '포항 연탄 은행'의 경우 연탄 보관 창고가 벌써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5만 장의 연탄 후원문의가 있었지만, 올해는 경기악화 탓에 4분의 1수준인 만 3천여 장에 불과합니다.

반면, 연탄 지원 요청은 지난해보다 3배 더 늘어난 15만 장에 이릅니다.

[유호범, 포항연탄은행 대표]
"많이 지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기업이나 개인 또 기관에서 많이 좀 후원해 주시면 저희들이 열심히 뛰어서 따뜻한 포항 만들도록…."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연탄 가격을 현재 500원에서 3년에 걸쳐 최대 60% 인상할 예정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경기까지 더 나빠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겨울나기는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HCN뉴스 민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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