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천억 원 보상하면 국가에 내놓겠다"

훈민정음 상주본 "천억 원 보상하면 국가에 내놓겠다"

2015.10.09.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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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자가 천억 원을 주면 국가에 상주본을 내놓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상주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한 만큼 문화재청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고서적 수집·판매상 배익기 씨가 상주본을 국가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견해를 밝힌 배 씨는 구체적인 보상 금액까지 제시했습니다.

문화재청이 상주본의 가치를 1조 원 이상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에게 10%를 보상해 주면 나머지 90%는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겁니다.

배 씨는 개인 재산인 상주본을 그냥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10%인 천억 원 정도는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상 금액이 너무 크다면서 상주본을 먼저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책입니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본'과 함께 두 권뿐인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이상규,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훈민정음 연구에 굉장히 중요한 기록적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재산적 가치로 평가해서는 곤란합니다. 전 국민의 재산이고, 더 나아가서는 전 인류의 문화자산입니다."

가치가 알려지면서 소유권 소송에 휘말린 데다 배 씨의 집에 불까지 나면서 지금껏 행방이 묘연했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가 천문학적인 보상금액을 들고나오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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