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 사이로 등산객 '북적북적'

억새밭 사이로 등산객 '북적북적'

2015.10.09.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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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람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억새도 이맘때가 장관이어서 단풍 구경 못지않다고 합니다.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 알프스에는 끝없는 억새 평원이 펼쳐져 있는데요.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김 기자 주변으로만 봐도 억새가 장관인데요.

등산객들은 얼마나 찾았습니까?

[기자]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서는 등산로가 사방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길을 멀리서 보면 무슨 띠가 있는 것처럼 많은 등산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등산객을 이렇게 멀고 높은 곳까지 부른 것은 바로 이 억새 장관입니다.

이곳에 잠시 머물러 다리를 쉬어가는 등산객들은 모두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꺼내 멋진 풍경과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담느라 분주합니다.

숨이 막힌다는 표현이 이런 풍경을 앞두고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머리에 떠올려도 딱 맞는 게 없고 그냥 압도적인 모습만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 평원을 보고 있노라면 묵은 체증까지 다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1~2m 높이로 자란 억새는 잎줄기마다 연한 녹색이나 흰색 잔털이 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도 조금씩 바뀌며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바람이 쉼 없이 능선 타고 지나가면서 물결처럼 일렁이는 억새밭에선 귀를 시원하게 하는 바스락거림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억새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과 경남 밀양·양산, 경북 청도와 경주의 접경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한 해발 천 미터 이상의 7개 산, 혹은 9개 산을 부르는 말입니다.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말처럼 억새밭이 펼쳐진 이곳의 모습은 눈 덮인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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