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상자 뒤집어쓰고 금품 훔친 절도범

종이 상자 뒤집어쓰고 금품 훔친 절도범

2015.10.08. 오후 4: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CCTV를 피해 금품을 훔치기 위해 종이 상자를 이용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년 가까이 상점을 전문적으로 털었는데 무려 다섯 번이나 피해를 본 상점도 있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시간 경남 창원의 한 음식점.

캄캄한 건물에 갑자기 종이 상자가 움직입니다.

알고 보니 한 남성이 종이 상자를 뒤집어쓰고 침입한 겁니다.

계산대 위를 여기저기 뒤지더니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갑니다.

경찰에 붙잡힌 46살 최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창원 일대 상가만을 전문적으로 털었습니다.

종이 상자는 CCTV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최 모 씨, 피의자]
"(종이 상자는 왜 쓰셨어요?) 조사받은 그대로입니다.(얼굴 숨기려고 한 겁니다.)"

최 씨에게 털린 상점은 2년 9개월 동안 확인된 것만 180여 곳.

최 씨는 종이 상자를 들고 다니며 폐지를 줍는 것처럼 위장했고, 범행 뒤에는 20여km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 등으로 걸어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박동기, 진해경찰서 형사계장]
"지문을 일체 남기지 않고 침입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피해품은 도난당하고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수사팀의 분석과 탐문 수사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절도 사건 20여 건도 최 씨의 범행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