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이 뭐길래'...친구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

'대출금이 뭐길래'...친구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

2015.10.07.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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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대출을 받은 뒤 돈을 가로채는 범행을 일명 '작업 대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업 대출'에 명의를 빌려주지 않겠다는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겁없는 10대와 20대 11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친구를 납치해 장기 매매까지 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남녀를 제압합니다.

두 사람은 체포 영장이 나왔다는 경찰의 말에 포기한 듯 체념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신 모 씨와 27살 강 모 씨는 타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 돈을 챙겨온 '작업 대출' 일당이었습니다

이들 일당은 모두 11명이나 되고 이 가운데 10대도 5명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 범행은 단순히 작업 대출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신 씨의 친구인 25살 조 모 씨에게 대출을 위해 명의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조 씨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피의자들이 범행에 이용한 렌터카입니다.

이들은 피해자를 유인해 차량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트렁크에 넣어 경남 함양에 있는 도로변 야산으로 이동해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신을 바위와 나뭇가지로 숨기고 조 씨의 명의로 5천만 원을 대출받아 유흥비로 사용했습니다.

[오 모 씨, 피의자]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풀어주면 신고할 것 같아서 우발적으로 죽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들은 또 다른 친구 27살 전 모 씨의 이름으로도 600만 원을 대출받은 뒤 전 씨가 신고하려 하자 일주일 넘게 감금하고 물고문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전 씨를 장기매매상에게 넘기기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달수,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이들은) 대출을 잘 해주고 신고를 안 할 것 같으면 풀어주고 대출을 안 해주거나 신고를 할 것 같으면 살해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신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18살 서 모 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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