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털기 위해 권총과 실탄 강취"

"우체국 털기 위해 권총과 실탄 강취"

2015.10.04. 오전 10: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실탄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뺏어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우체국에서 현금을 훔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업 자금을 구하려는 범행이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어제 붙잡혔을 때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총을 뺏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네요.

[기자]
범행 당시, 그러니까 실탄사격장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당시에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서라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까지 하면서 총을 뺏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경찰이 붙잡은 29살 홍 모 씨는 밤샘 조사에서 총을 탈취한 이유를 시인했습니다.

바로 우체국을 털기 위한 범행이라는 사실입니다.

홍 씨는 사업 실패로 곤란한 처지였는데 아는 사람과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계약에 필요한 돈을 구할 방법이 없자 사는 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우체국을 털 마음을 먹었습니다.

은행보다 경비가 허술한 점을 노린 겁니다.

홍 씨는 지난달 휴대전화로 은행 강도, 사격장, 우체국 등을 키워드로 검색해 수법과 형량까지 파악했습니다.

또, 재래시장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샀고 은행강도에 쓰려고 얼굴 전체를 덮을 모자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 처음 사격장을 찾았는데요.

이때는 여주인과 함께 종업원이 있어 그냥 돌아갔고 이틀 뒤인 어제 오전 또다시 실탄사격장을 찾아 여주인만 있는 것을 보고 흉기를 휘두르고 권총과 실탄을 탈취했습니다.

[앵커]
어제 범행에서 검거까지 4시간이 걸렸는데 그사이 다른 범행은 없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는 추가 범행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홍 씨의 범행 후 행적을 파악했는데요.

우선 CCTV에 포착되지 않으려고 뒷문으로 나가 사다리로 건물을 빠져나갔습니다.

건물 사이 공간에서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칼과 가방을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홍 씨는 5km가량 떨어진 부산병무청까지 걸어갔는데 본인도 정신이 없이 걸었기 때문에 어른 걸음으로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가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 사이에 TV에 나온 홍 씨 범행 장면을 본 아는 선배가 TV에 나온 홍 씨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홍 씨에게 보내자 크게 동요하기도 했고 손에 난 상처 때문에 잠깐 약국에 들러 밴드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택시를 타고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이동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기장군 일광면까지 가려고 했지만, 택시 운전자가 더는 갈 수 없다고 하자 송정동에서 내린 겁니다.

여기서 택시에서 내린 홍 씨는 또 다른 택시에 올라타 북쪽으로 달아나던 중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 검문에 걸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일광면으로 달아나려 했던 이유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