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년의 신비'...유일한 체험형 동굴

'5억 년의 신비'...유일한 체험형 동굴

2015.10.04.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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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숨은 휴가지를 소개하는 순서, 오늘은 강원도 평창입니다.

평창엔 관광자원이 참 많은데요.

5억 년 된 석회암 동굴을 탐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굴 그대로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백룡동굴과 동강의 절경을 지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하늘거리는 가을 억새 뒤로 눈부신 동강이 흘러갑니다.

5억 년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

깊게 팬 절벽을 따라 강줄기를 거슬러가면 작은 입구가 드러납니다.

1976년 세상에 처음 알려진 백룡동굴은 35년이 지난 2010년에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굴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돼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백룡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체험형 동굴입니다.

탐사복장은 물론, 안전모와 헤드 랜턴까지 갖춰야 합니다.

동굴 안 기온은 1년 내내 11도에서 13도 정도.

이끼류 생성을 막기 위해 동굴 안은 조명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통로도 넓히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구부리고 바위틈을 기어야 합니다.

온몸이 진흙투성이로 변할 때쯤 어둠에 묻혀 있던 신비가 드러납니다.

[권혁영, 백룡동굴 탐방객]
"(다른 곳은)인공적으로 가미된 그런 동굴을 보면서 관광적인 것을 느꼈는데 이곳은 새로운 동굴, 처음 탐사한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은 지금도 기묘한 석순과 종유석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활짝 핀 삿갓 석순이나 수십 가닥 피아노형 종유석이 이채롭습니다.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자연의 경이 앞에 사람들은 겸손해집니다.

[백룡동굴 해설사]
"남아 있는 이 불을 끄게 되면 여러분은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암흑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불을 한 번 꺼보겠습니다."

광장 곳곳을 꽉 채운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지하궁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동현, 백룡동굴 해설사]
"자연 그대로의 동굴을 보존하고 몸을 써서 힘들게 탐사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꼈으면 좋겠고 그 속에서 동굴이 보존돼야 하는구나."

백룡동굴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예약 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은 한 번에 스무 명, 하루 240명으로 제한됩니다.

어둠을 체험한 후에는 이제 환한 빛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동굴 위로 이어지는 백운산과 칠족령 산책 코스가 제격입니다.

서슬 퍼런 절벽 아래 휘돌아 감기고 급격히 꺾이는 강물.

오대산부터 숨이 가쁘게 달려온 물줄기는 이곳에서 잔잔해집니다.

동강은 사시사철 아름답습니다.

한여름엔 래프팅의 천국, 봄가을엔 아찔한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이 몰려옵니다.

백룡동굴 따라 걷는 강원도 동강의 신비.

어둠과 빛, 체험과 휴식 그리고 5억 년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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