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학교 가을 체육대회 '활력'

폐교 위기 학교 가을 체육대회 '활력'

2015.10.04.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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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는 가을이면 마을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려 동네가 떠들썩했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엔 학생이 크게 줄어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이런 농촌 초등학교들을 후원하는 가을 운동회가 열렸는데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을 하늘 아래 박 터뜨리기 경기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며 분주하게 판을 뒤집고, 줄다리기 경기에서는 젖먹던 힘까지 다합니다.

[이은하, 해제남초등학교 6학년]
"이렇게 작은 학교에서 큰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고 이번에는 어린이 위주로 해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운동회가 열린 학교는 학생 수가 26명에 불과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 등 단체 경기를 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폐교가 거론되는 마당에 학생 수도 계속 줄어드는 형편이어서 지난해에도 가을 운동회를 열지 못했습니다.

[최선, 해제남초등학교 교사]
"애들은 축구도 하고 싶고 여러 가지 팀 활동을 하고 싶은데 학생 수가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까 아쉽습니다."

가을 운동회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한 기업이 3곳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다시 열게 됐습니다.

특히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까지 어우러져 모여 마을 잔치 한마당이 됐습니다.

[김형석, 팔도 나눔봉사단 사무국장]
"아이들이 이렇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직원들도 같이 동참하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저희도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 가을 운동회는 폐교 위기를 겪는 학교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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