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컴퓨터 숨겨두고 음란물 유포

천장에 컴퓨터 숨겨두고 음란물 유포

2015.09.01.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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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소 게임업체가 천장에 컴퓨터를 숨긴 채 각종 음란물을 유포하다 적발됐습니다.

업체뿐만 아니라 이용자 가운데 음란물을 많이 올린 이른바 '헤비 업로더'도 큰돈을 벌 수 있어 이런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게임업체 사무실에서 경찰관이 천장 마감재를 분리합니다.

올려다보니 복잡한 배관과 전선 사이로 깜빡이는 불빛이 보입니다.

바로 비밀 컴퓨터입니다.

업체 대표 윤 모 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관리 컴퓨터는 천장에 숨겼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일반 컴퓨터와 이 비밀 컴퓨터를 연결해 사이트를 관리하다 필요할 때 연결을 끊어 숨길 요량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갑자기 나타나 숨길 틈도 없이 들킨 겁니다.

[김태우,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원격 조정하는 것을 발견해 소재를 찾다 보니 천장에 있다는 진술이 나왔고 그게 때가 조금 늦었다면 발견 못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윤 씨 등은 일일 사용자 20만 명에 게시자료가 170만 건인 P2P 사이트와 음란물 63만 건을 유포한 웹하드를 운영하면서 6억 원 가까운 돈을 벌었습니다.

이용자도 자신이 올린 음란물을 내려받는 사람이 많으면 돈을 받았는데 1억 원 넘게 번 이른바 '헤비 업로더'도 있었습니다.

또, 경찰이 음란물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 만여 건을 가지고 있던 30대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전과가 있는 '헤비 업로더' 손 모 씨는 구속하고 게임업체 대표와 관계자, 음란물 유포자 등 1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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