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담긴 생생한 범죄의 순간

화면에 담긴 생생한 범죄의 순간

2015.08.28.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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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 순간을 담은 화면이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화점에서 옷을 수백 벌 훔친 40대 주부, 얼굴을 숨기려고 종이가방을 머리에 쓴 10대 도둑의 모습까지 화면에 담긴 생생한 범죄 현장을 김종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백화점 의류 판매대 앞에 중년 여성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셔츠 한 벌이 사라졌습니다.

이 여성이 오른손으로 옷을 펼쳐 보면서 동시에 물건을 들고 있던 왼손으로 슬쩍 옷을 빼낸 건데 물건 훔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평소 도벽이 있어 입지도 않을 옷을 훔치고 또 훔쳤던 박 모 씨.

경찰이 박 씨 집 장롱을 열었더니 이렇게 훔친 옷이 5백 벌이 넘었습니다.

[박경용, 부산 중부경찰서 형사1팀장]
"검거되고 나서 그동안 훔친 옷을 다 돌려주니까 '오히려 후련하다.' '형사들에게 고맙다.'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10대 3명이 아파트 복도에 있던 자전거를 훔쳐 달아납니다.

CCTV를 의식한 듯 종이봉투를 머리에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CCTV에 생생하게 포착돼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주인이 귀금속을 보여주고 잠시 몸을 숙여 책자를 집어 드는 순간.

앉아있던 손님이 귀금속 3점을 들고 재빨리 달아납니다.

오토바이까지 타고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CCTV 화면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까지 따돌리진 못했습니다.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이 범죄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사람에게서 가방을 뺏어 달아나는 60대 남성이 CCTV에 포착했지만 선명하지는 않았는데 다른 곳에서 똑같은 범행을 시도하는 모습은 시민이 촬영한 화면에 선명하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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