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도피 도운 그릇된 우정...모두 '쇠고랑'

조폭 도피 도운 그릇된 우정...모두 '쇠고랑'

2015.08.27.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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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명 수배자를 붙잡던 수사관을 방해한 수배자 친구들이 무더기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그릇된 우정이나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수배자 도피를 도운 죄가 무겁다고 판단해 끈질긴 추적 수사를 벌였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수사관이 지명 수배자를 붙잡아 끌고 가자 친구들이 합세해 수사관을 막아섭니다.

다른 친구들도 전화 연락을 받고 속속 모여들어 위력을 과시하고 수사관을 밀고 넘어트리기까지 하면서 체포를 방해합니다.

친구 도움으로 승용차에 오른 수배자.

보닛에 탄 수사관을 매단 채 달아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체포되고 그제야 친구들은 잡히지 않으려고 뿔뿔이 흩어집니다.

[검찰 수사관]
"설마 출발하겠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 막아서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타자 결국 출발했거든요.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수배자는 다른 조직과 싸우다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던 칠성파 행동대원.

첩보를 받고 체포 작전에 나선 수사관들을 막아선 사람은 모두 수배자의 동갑내기 친구들입니다.

[김태권, 부산지검 강력부장 검사]
"공권력을 경시하며 폭력조직에 대한 동경이나 허황된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별다른 (범죄) 전력도 없는 회사원, 학생들조차 '조폭과의 의리'를 내세우며…."

체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8명은 휴대 전화를 버리고 임시 거처를 마련해 잠적했지만, 공무집행을 방해한 죄가 절대 가볍지 않다며 집중 수사를 벌인 검찰에 차례로 붙잡혔습니다.

빗나간 의리로 체포를 적극 방해했던 친구들은 예외 없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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