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심학봉 의원 조사..."혐의 없음"

성폭행 혐의 심학봉 의원 조사..."혐의 없음"

2015.08.04.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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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이 어젯밤 극비리에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심 의원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상적인 절차보다 빠르게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데요.

조사부터 검찰 송치까지 현역 국회의원의 편의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심학봉 의원이 어젯밤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고요?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은 어젯밤 9시 반에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 나와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 A 씨를 불러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4일 경찰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는데요.

1차 조사에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벌어진 추가조사에서는 진술을 바꿨습니다.

심 의원과 성관계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성폭행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성폭행이 아니라고 진술을 뒤집은 겁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심 의원이 1차 조사 이후 A 씨를 불러 회유나 협박, 합의를 시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심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A 씨를 성폭행한 사실이 없고, A 씨가 신고한 24일 이후 회유나 협박을 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은 심 의원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어제 심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지었는데요.

'혐의없음'으로 내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입니다.

우선 피해자인 A 씨가 성폭행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꿨고, 피의자의 처벌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사를 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태도에 현역 국회의원을 감싸고 있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국회의원이라고 통상의 절차를 벗어나서 조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심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일반적인 업무시간 대를 벗어난 밤 9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소환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성폭행 혐의로 사건이 접수됐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던 것만큼 경찰이 현직 국회의원의 편의를 봐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지방경찰청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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