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길 따라 이어가는 '명상 여행'

솔바람 길 따라 이어가는 '명상 여행'

2015.08.0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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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숨은 휴가지를 찾아 소개하는 순서입니다.

소싸움과 감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에 숲 속을 차분히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청도 운문사와 한옥 체험이 가능한 선암서원까지 왁자지껄한 휴가지를 피해 차분한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구불구불 굽은 소나무 사이로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발을 맞춰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날려 보냅니다.

경북 청도 운문사로 향하는 길에 1km 남짓 이어진 솔바람길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향긋한 솔 내음이 묻어납니다.

[김경화, 청도군 청도읍]
"사람 많은 곳도 좋지만 쉬고 싶거나 이럴 때는 조용한데 와서 생각할 시간도 있고, 경치도 정말 좋으니까..."

솔바람 길을 걸어 닿은 곳은 비구니 승들의 요람인 청도 운문사.

운문사에 초입에는 500년이 넘은 처진 소나무가 사람들을 반깁니다.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불법을 닦고, 수양하는 절입니다.

경내에는 비구니 스님들의 섬세한 손길로 만든 화랑 동산도 있습니다.

신라 시대 화랑의 발상지였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 가꿔 놓은 동산인데, 아기자기한 모습에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최경이, 안동시 수하동]
"바람이 어디에서 부는지 굉장히 시원한 바람이라 잠깐 앉아서 명상하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도 생각도 조금 내려놓고..."

운문사를 벗어나 맑은 물을 자랑하는 운문 댐의 절경을 즐기며 20여 분을 달리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선암서원에 닿을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과 운문사에서 마음 편안히 가라앉힐 수 있었다면 이곳 선암서원에서는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암서원은 1577년에 처음 만들어졌다가 1868년 서원 철폐령이 내려지면서 헐렸던 곳입니다.

이후 고종 15년, 1878년에 다시 만들었는데 마당 안에 있는 담장, 목조 건물의 기둥 하나하나에서 조상들의 정취가 배어납니다.

고즈넉한 휴가라지만 여름 휴가에 물놀이가 빠질 수 없습니다.

운문 댐 하류 유원지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맑은 물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이 납니다.

[손봉기, 운문댐 하류보 야영장 관리위원회]
"운문댐 자체가 청정댐이다 보니까 물도 맑고, 대청소해서 오시는 손님들 깨끗하게 재밌게 잘 놀다 갈 수 있도록..."

시원한 물놀이 한판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흘려 보냅니다.

도시의 복잡한 생활은 잠시 내려두고 소나무 향기와 고즈넉한 풍광을 가슴에 담아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는 것도 휴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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