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사망 사흘 새 4명...환자 4배 급증

열사병 사망 사흘 새 4명...환자 4배 급증

2015.07.31. 오후 9: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찜통더위가 전국으로 갑자기 확산되면서 어제 2명이 또 열사병으로 숨져 사흘 새 4명이나 무더위로 숨졌습니다.

일사병이나 열사병과 같은 온열 질환자가 1주일 전보다 4배 이상 늘어 야외활동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한낮에 모자를 쓴 어르신들이 땀을 흘리며 밭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더운 날씨 속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전북 김제에서 한낮에 밭일을 하다가 70대 노인이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이 노인은 열사병 증상이 일어나 쓰러졌고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오득, 동네 주민]
"(가족들이) 밭마다 찾아다녔는데, (할머니가) 깨밭에 누워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119가 와서 소리를 지르길래 뛰어나와 봤거든요."

지난 28일에는 충남에서는 30대 건설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첫 사망자로 기록됐고 경남 고성과 전남 순천에서도 70, 80대 노인이 밭일하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온열 환자는 지난주보다 4배 이상 늘어 170여 명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폭염에 따른 일사병, 열사병과 같은 온열 질환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또 서늘한 그늘에서 휴식하고 외출할 땐 헐렁한 옷을 입고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야 합니다.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벗겨 얼음이나 알코올 등으로 마사지해줘야 합니다.

[신경택, 전북 김제소방서 만경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고열, 두통, 어지러운 증상 등이 발생하면 119에 신속히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의식을 잃은 환자는 대부분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재철, 전북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온열 질환의 가장 심한 형태인 열사병은 급격히 체온이 상승하고 의식의 변화가 발생하며 가장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특히 더위에 약하므로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