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따라 산 따라 100리 자전거 길

호수 따라 산 따라 100리 자전거 길

2015.07.3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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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숨은 휴가지를 소개하는 순서, 오늘은 강원도 춘천인데요.

춘천의 숨은 휴가지는 바로 의암호 자전거길입니다.

전철을 타고 가 초보자나 어린이들도 손쉽게 탈 수 있는 곳입니다.

곳곳에 호수 비경을 간직한 춘천 의암호 자전거 길을, 지 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굽이굽이 의암호는 오늘도 춘천 도심을 휘돌아갑니다.

가벼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면 호수는 이내 잔잔한 물결을 일으킵니다.

이름 모를 물풀 사이로 여름 호수엔 자전거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암록빛 호수에 허리를 담그고 묵상에 잠겨 있는 산.

소설가 이외수는 의암호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겹겹이 쌓인 산과 호수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뜻일 텐데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던 의암호, 요즘은 이 두 바퀴 자전거가 대세입니다.

어디서 출발해도 괜찮지만, 만약 처음이라면 의암호 자전거 순례는 경춘선 전철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혹시 자전거가 없어도 역 주변 상점에서 하루 빌리면 됩니다.

[자전거 대여 상인]
"하루에 만 원씩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요?) 지도가 있어서 코스따라 가시면 좋은 여행이 될 겁니다."

'열여덟 딸기' 같다는 소양강 처녀를 흥얼거리며 강줄기를 따라 페달을 밟습니다.

바람을 가르고 바퀴가 흔들리는 쾌감, 짙푸른 호수 풍경에 절로 눈이 즐거워집니다.

[전수연, 자전거 동호회원]
"여기는 산과 강과 바람이 정말 조화를 잘 이루는 곳이거든요. 여기서 자전거 타면 가슴이 탁 트이고 힐링이 됩니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의암호 자전거 길은 호수 주변 숨은 관광지를 스쳐 지나갑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코스에 넣는 것도 좋습니다.

강물에 반짝이는 햇살 속에 의암댐을 넘어 추억의 춘천 관광지, 공지천까지 이어집니다.

자전거로 흘린 땀을 식힌다면 물레길이 제격입니다.

손으로 만든 목재 카누를 타고 호수의 내밀한 속살을 속속들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백종운, 춘천 자전거클럽 회장]
"특히 아이들과 같이 오시면 자전거뿐만 아니라 카누라든지 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것들이 있어서 충분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장마가 끝난 뒤 여름 호수는 이제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 같은 다양한 레저 스포츠의 천국입니다.

호수 따라 산 따라 땀 흘리며 즐기는 의암호 100리 자전거길.

차 막히고 번잡한 게 싫다면, 좀 더 활동적이고 이색적인 휴가를 원한다면, 의암호 자전거 길은 더할 수 없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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