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민의 삶 엿보는 단양 '화전민촌'

화전민의 삶 엿보는 단양 '화전민촌'

2015.07.30.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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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가볼 만한 숨은 휴가지'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

오늘은 충북 단양의 화전민촌을 소개합니다.

2011년에 조성된 화전민촌은 화전민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 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휴양 시설입니다.

이성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소백산 자락에 있는 단양 화전민촌입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남한강 상류가 한눈에 들어오고, 나지막한 언덕에 초가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도 나무 그늘 밑에서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 더위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이곳 화전민촌은 해발 5백 미터에 위치하다 보니 푸른 하늘도 더 가깝게 보입니다.

[강명순, 대전시 목동]
"자연과 친근감이 좀 많이 느껴지고 이렇게 깊은 곳에 화전민촌이 있는 것이 신선하고 경이로운 것 같아요."

이곳에는 옛 화전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대장간과 방앗간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가족들에게는 휴식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는 좋은 학습 장소이기도 합니다.

[김재범, 서울시 구의동]
"흔히 알지 못했던 주거지역인 것 같아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 가족이 하루 정도 와서 초가집에서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화전 농업은 산간지역에 불을 놓아 들풀과 작목을 태워 농사를 짓던 경작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곳 화전민촌도 30여 가구가 살았지만, 모두 사라진 채 그 흔적만 남았습니다.

이에 단양군이 화전 정리 사업 이후 방치된 화전민 터를 관광자원 개발 목적으로 조성했습니다.

화전민의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너와집과 초가집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복원된 주택은 너와집 5동과 초가집 3동, 그리고 기와집 1동 등 모두 9동입니다.

화전민촌에서 단지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 임산물도 직접 채취할 수 있도록 산양삼과 도라지 단지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또, 주변에는 온달산성과 천태종 총본사인 구인사, 그리고 남천 계곡 등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김사옥, 문화관광해설사]
"그동안 바빴던 일상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옛날 화전민촌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곳에 오셔서 체험하고 느끼는 힐링의 시간이 되는 곳이 이곳입니다."

단양군은 이곳 화전민촌에 더불어 자연휴양림도 2017년까지 조성해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안동환, 충북 단양군청 산림녹지과]
"소백산 자연휴양림으로 산림복합휴양관 1동 그리고 숲 속의 집 10동을 조성해서 이 지역을 최고의 힐링 장소로 만들 예정입니다."

도시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화전민들의 옛 삶을 체험하면서 숲 속 향기와 별빛을 가까이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해 보는 휴가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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