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뚫린 가등급 국가보안목표시설

중학생에게 뚫린 가등급 국가보안목표시설

2015.07.28.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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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이 일본행 여객선을 몰래 타고 일본까지 갔다가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최고등급 보안목표시설이라는 부산항이 중학생 한 명에게 어처구니없이 뚫렸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인 S 군이 부산항을 찾은 것은 지난 17일 밤 9시쯤.

철문 아래 30cm 남짓한 공간으로 기어 부산세관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부산검역소와 출입국관리사무소 뒤쪽 울타리를 연거푸 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야적장 울타리까지 넘었는데 울타리 앞 초소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
"(초소) 안쪽에서 주로 근무하고 차량이 오면 사람이 나오고 그렇게 하는데 당일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휴가를 가다 보니…."

야적장을 가로질러 여객선으로 향한 S 군.

구조물을 잡고 승선 통로에 올라가 여객선에 숨어들었습니다.

이때가 지난 18일 새벽 1시 무렵입니다.

여객선은 두 시간 뒤 일본 시모노세키로 출항했고 화장실에 숨어 있던 S 군은 일본행 여객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점을 털기도 했습니다.

출항 4시간 뒤 갑판에서 선원에게 발견된 S 군은 그다음 날 오전 여객선이 부산항으로 돌아오면서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전진호,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으로 가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무작정 큰 배를 타면 제주도나 국내 어디를 가게 될 것이라(생각했다고 합니다.)"

중학생에게 곳곳이 뚫린 부산항은 가등급 국가보안목표시설로 출입은 물론 시설 촬영까지 엄격히 제한된 곳입니다.

경찰은 S 군을 밀항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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