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 소탕 작전 마무리...힘겨운 외래종 퇴치

피라니아 소탕 작전 마무리...힘겨운 외래종 퇴치

2015.07.07.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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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저수지에서 발견된 피라니아 등 아마존 어종은 결국 저수지 물을 모두 뺀 후에야 닷새간의 제거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누군가의 무분별한 방사 때문인데, 한 번 유입된 외래종 퇴치가 그만큼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했던 강원도 산골 마을 농업용 저수지.

아마존 어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조그만 저수지에는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저수지에서 잡힌 건 잡식성 대형 어종인 레드파쿠와 피라니아 등 2종류 모두 4마리.

낚시 동호인들이 잡은 것을 모두 합쳐도 열 마리도 채 되지 않지만, 닷새간의 퇴치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낚시로도 잡고, 배를 타고 그물로도 잡고 급기야 어렵게 모은 3천 t의 저수지 물까지 모두 하류로 빼고서야 끝이 났습니다.

결국 누군가의 무분별한 방사 때문에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 저수지 전체를 훑어야 했습니다.

물을 모두 빼고 벌인 조사에서 버들치 등 국내 종만 수십 마리 발견됐을 뿐 더는 외래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저희가 적극적으로 포획 활동을 벌였는데요. 더는 레드파쿠나 피라니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독한 가뭄에 농업용수를 내다 버리는 걸 봐야 하는 산간 마을 주민들은 답답합니다.

[진석두, 마을 주민]
"아무 생각 없이 했겠지만 여러 사람 생각하면 그러면 안 돼. 법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군가가 무책임하게 방사한 게 맞더라도,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레드파쿠와 피라니아 모두 수입 금지 대상이 아니고 생태계 교란 생물로 분류돼 있지 않아 수입과 유통이 자유롭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외래종에 대한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계영, 원주지방환경청장]
"외국에서 반입되는 생물 종 관리를 어떻게 할지는 현재 제도가 갖춰 있지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환경 당국은 피라니아 등 외래종이 다른 곳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저수지와 강을 지속해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수많은 사람과 온갖 방법이 동원돼 닷새간 이어진 피라니아 소탕 작전.

토종 생태계에 유입된 외래종 퇴치가 그만큼 어렵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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