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 700만 톤 방류...녹조류도 함께 하류로

낙동강 물 700만 톤 방류...녹조류도 함께 하류로

2015.07.06. 오후 4: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부가 낙동강 중류에 있는 강정고령보 등 4개 보에 700만 톤의 물을 방류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낙동강의 녹조류가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문이 점차 내려가면서 보에 모여있던 강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초당 700톤의 물이 방류되면서 보 아래쪽 수위는 평소보다 20cm나 높아졌습니다.

낙동강 중하류 지역의 녹조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3시간 동안 700만 톤의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는 이른바 펄스 방류를 한 겁니다.

강물 흐름을 불규칙적으로 만들어 녹조류가 번식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광호,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중부물관리센터장]
"하천에 인위적인 유량 변화를 줘서 하천 생태와 수질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남조류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5~36%의 수질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수온이 오르고 유량이 줄어 낙동강에는 지난 5월부터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조가 생기면 악취가 함께 나고 일부 녹조류는 유해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막은 겁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펄스 방류가 일시적인 녹조 억제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민경석,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큰 기대를 어렵습니다. (비료를 많이 쓰는 농사는) 부영양화의 원인 물질인 질소·인을 배출하기 때문에 질소와 인을 적게 사용하는 그런 (친환경) 농업정책으로 가야 합니다."

비료를 지나치게 쓰는 농사 방법을 바꾸고, 또 비가 내리면 오염 물질이 여과 없이 강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시설 마련도 필요합니다.

무더위로 녹조 피해가 심각해지기 전에 임시방편이 아닌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