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아마존 어종 발견...제거 작업 착수

강원도서 아마존 어종 발견...제거 작업 착수

2015.07.06. 오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주부터 YTN이 강원도에 있는 저수지에서 피라니아 등 아마존 물고기가 발견됐다고 연속으로 보도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보도 이후 현재 환경 당국이 열대 어종 제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지환 기자!

지금 있는 곳이 피라니아가 나온 그 저수지인가요?

[기자]
시청자분들도 좀 황당하시겠지만 이곳이 피라니아가 발견된 저수지입니다.

사실 가뭄으로 물이 말라 저수지 규모가 큰 편은 아닌데요.

취재진이 지난주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환경 당국이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곳 저수지에서 발견된 외래 어종은 지금까지 2가지 종류입니다.

남미 아마존 일대가 원산지인 레드파쿠라는 어종, 그리고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육식어종, 피라니아입니다.

이 저수지가 원래 붕어가 많이 나오는 낚시터라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레드파쿠는 공격성이 크지 않지만 피라니아는 남미산 육식어종인 만큼 저수지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연구팀 조사 결과 두 어종 모두 올챙이나 낚시 미끼가 뱃속에서 발견되는 등 먹이 활동도 왕성히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처음 이 열대어종의 서식을 공식 확인한 국립생태원과 강원대 연구팀이 정치망을 걸어서 개체 수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도대체 왜 이런 남미산 어종이 강원도 저수지에 살게 된 걸까요?

[기자]
상식적으로 남미산 어종이 강원도 산골 저수지에서 발견된 건 무분별한 방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피라니아나 레드파쿠 모두 수입금지 어류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치어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육식어종인 피라니아나, 최대 80㎝까지 자라는 대형어종, 레드파쿠를 가정에서 계속 키우기 어렵다 보니 누군가 몰래 방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취재 결과, 이 저수지는 지난 4월 관리를 위해 물을 뺐다가 다시 채웠습니다.

따라서 그 이후에 방사를 했다는 뜻이고, 현재로서는 누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알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종 모두 열대성 어종입니다.

토종 생태계에 큰 혼란을 주겠지만 이곳에서 번식을 하거나 겨울을 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환경 당국도 보도 이후 주말서부터 외래종 제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가뭄으로 물이 많이 줄어 열대어종이 다른 곳으로 퍼질 가능성은 작지만 가장 우려되는 게 장마철 호우인데요.

일단 인근 강, 원주 섬강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저수지 주변 배수구를 폐쇄했습니다.

환경 당국은 일단 그물로 해당 어종을 전량 포획하고 필요할 경우 이곳 저수지를 사용하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저수지 물 전체를 양수기로 빼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약을 풀어 모든 저수지 어류를 다 죽이는 방법이 있는데, 오염 문제도 있고 아직 국내에선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토하지는 않고 않습니다.

지금까지 남미산 열대어종이 발견된 강원도 횡성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