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같은 숙성...저렴한 소고기 맘껏 먹는다

마술 같은 숙성...저렴한 소고기 맘껏 먹는다

2015.07.06.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고기 부위 가운데 지방함량이 많은 연한 등심이나 안심, 채끝 등 특정 부위를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소고기를 숙성하면 구이용으로 먹지 않는 다리 살이나 엉덩이 살도 싼 가격에 등심이나 안심 부위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지방함량이 많아 연하게 씹히는 소고기 부위를 최고로 생각합니다.

특정 부위만 찾으면 자연스럽게 소고기 값이 오르고 외국에서 수입을 해와야 합니다.

우리나라 소고기 자급률은 48%, 등심과 안심, 채끝은 1kg당 평균가격이 5만 원이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특정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위는 냉동 창고에 쌓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방함량이 적은 부위를 등심처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지방함량이 적어 질기다 보니 사람들이 구이용으로 많이 찾지 않는 소의 뒷다리 부분 설도입니다.

하지만 이 고기를 20일 정도 숙성하면 등심과 같이 연하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숙성 방법은 간단합니다.

온도가 섭씨 2도로 맞춰진 냉장고에 저온 숙성을 하는 것입니다.

다리부위, 목살은 20일 이상 숙성하면 고기 조직이 변해 구이용 고기와 비교했을 때 맛과 부드러움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100g에 6천 원 정도인 구이용 고기와 3천 원도 되지 않는 값싼 고기의 맛이 비슷해지는 것입니다.

[강근호,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
"(구이용으로 먹지 않는) 우둔과 설도 부위도 약 3주 정도 숙성하면 구이용으로 먹더라도 등심 못지않은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숙성 예측 프로그램은 소의 성별, 나이에 따라 얼마나 숙성을 하는지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소비자들도 냉장 보존만 잘하면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어 반깁니다.

[이연욱, 경기 파주]
"(부위가) 불고기와 국거리용이라고 들었는데, 먹어보니까 육즙이 풍부하고 맛도 다른 부위에 비해 맛있는 것 같아요."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모든 부위를 균형 있게 소비하는 것을 돕는 소고기 숙성 예측 프로그램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곧 정육점 등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