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애완동물 무분별 방사...토종 생태계 교란

수입 애완동물 무분별 방사...토종 생태계 교란

2015.07.05.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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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강원도에 있는 저수지에서 피라니아나 레드파쿠 같은 열대어가 발견됐다는 소식, YTN이 전해드렸는데요.

애완용으로 수입된 어류를 몰래 방사한 것이 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점차 늘어나는 수입 애완동물, 마구잡이 방사까지 더해져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강원도에서 발견된 아마존 열대어종, 레드파쿠와 피라니아.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열대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관상용 어종입니다.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주문만 하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레드파쿠의 경우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 방사가 금지된 어종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생태계 교란 종이 아니어서 수입이 금지되지 않았고, 질병만 없다면 별도의 검역 절차도 없습니다.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그런 부분(수입 금지)이 전혀 없죠.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서식 못 하니까 괜찮다고 수입했는데 이제 여기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할 필요가 있겠죠."

애완동물 방사는 어류뿐만이 아닙니다.

모피생산과 애완용으로 80년대 국내에 유입된 뉴트리아.

천적이 없다 보니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토종 치어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대표적인 생태교란 종, 붉은 귀 거북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애완용으로 들여와 가정에서 많이 키웠는데 이제는 자연 상태에서 알까지 낳으며 번식해 퇴치가 어렵습니다.

[정지화, 서울대 산림과학부 연구원]
"(붉은 귀 거북이) 크게 되면 천적이 없어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 큰 경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에…."

현재까지 국내에 수입되는 외래생물은 알려진 것만 1,100여 종.

학술적으로 연구된 생태 우려 외래종은 250여 종이 넘지만 법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는 생태 교란 생물은 18종에 불과합니다.

결국 외래 동물의 수입을 규제하려면 뉴트리아나 붉은 귀 거북처럼 생태 교란 생물로 지정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그땐 이미 피라니아 같은 열대 어종까지 우리 생태계에 유입되며 쑥대밭이 된 상황.

검증되지 않은 수입 애완동물이 늘어나고 마구잡이 방사가 이어지면서 갖가지 외래종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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