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저수지 이번엔 '피라니아' 발견...임시 폐쇄

강원도 저수지 이번엔 '피라니아' 발견...임시 폐쇄

2015.07.04.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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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YTN이 강원도에 있는 저수지에서 아마존 물고기가 나왔다는 보도를 단독으로 해드렸는데요.

연구팀이 이 저수지에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엔 남미의 대표적인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까지 발견됐습니다.

환경 당국과 지자체는 출입을 통제하고 저수지를 임시 폐쇄할 계획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마존 물고기가 처음 발견된 강원도 횡성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국립생태원과 대학연구팀이 그물을 쳐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레드파쿠'와 함께 이번엔 아마존의 대표적인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까지 잡혔습니다.

사람 치아를 닮아 인치어로 불리는 레드파쿠와 달리 육식성인 피라니아는 톱니 모양의 예리한 이빨이 특징입니다.

제 왼쪽이 레드파쿠, 오른쪽이 피라니아입니다.

원래 이 저수지가 붕어가 많이 나온다고 알려진 곳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열대성 어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민물낚시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열대 어종을 다수 잡았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주호, 낚시 동호인]
"30㎝ 전후로 (레드 파쿠) 다섯 마리를 연속으로 잡았습니다. 붕어를 잡으려고 낚싯대 한 대를 펼쳤는데 연속으로 쉬지 않고 던질 때마다 나오더라고요."

조사 결과 이 저수지는 정비를 위해 지난 4월 물을 빼고 다시 채워 놓은 상태.

정비 이후 관상용으로 키우던 열대성 어종을 누군가가 몰래 방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관상어류로 사람들이 많이 기르고 있거든요. 크기가 좀 더 커지고 처리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자연으로 방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격성이 크지 않다고 알려진 레드파쿠와 달리 피라니아는 영화에 등장할 정도로 동물이나 사람까지 공격하는 대표적인 육식 어종입니다.

연구팀의 해부 결과, 올챙이나 낚시 미끼가 뱃속에서 나오는 등 두 어종 모두 왕성한 먹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올챙이 근육조직하고 뼈가 나왔고요. 소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어종들이 육식성인 게 증명이 됐고요."

다만 이번에 발견된 아마존 어종 모두 열대성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환경 당국과 횡성군은 장마를 앞두고 저수지 물길을 막아 인근 강으로의 외래 어종 유입을 막을 계획입니다.

또 낚시 동호인들의 저수지 출입을 통제하고 생태계 혼란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외래종 퇴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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