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마존 어종이 강원도에서...마구잡이 방사

단독 아마존 어종이 강원도에서...마구잡이 방사

2015.07.03.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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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당한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식인물고기 '피라니아'와 비슷한 아마존에 사는 물고기가 어처구니없게도 강원도에 있는 저수지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국립생태원과 대학 연구팀이 공식 확인했는데요.

이 물고기, 해외에서는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례가 있을 만큼 위험하다고 합니다.

지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이곳 저수지에서 최근 종류를 알 수 없는 민물고기가 잡혔습니다.

국립생태원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 남미 아마존이 원산지인 '콜로소마 레드 파쿠'로 확인됐습니다.

육식어종 피라니아와 흡사한 모습에 배와 머리 부분이 붉은 게 특징인데, 누군가 애완용으로 키우던 것을 몰래 방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서식 조건을 찾는다면 배스 블루길처럼 생태계서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죠. 월동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유속이 느린 강이나 저수지에서 서식하는 레드 파쿠는 크기가 최대 80㎝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입니다.

특히 강력한 턱과 함께 사람의 치아를 닮은 이빨로 '인치어'라 불리며 무척 위험합니다.

이미 유럽과 남미에서는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맥, 국립생태원 연구원]
"여기 보시면 잘려져 있는데 아까 (낚싯바늘을) 물었다가 이빨이 강하고 힘이 좋아서 끊어내고 도망친 겁니다."

문제는 레드 파쿠가 이번에 발견된 국내 서식지에서 번식했을지 여부입니다.

인근 강이나 호수로 퍼졌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잡식성인 만큼 배스나 블루길처럼 물속 생태계의 무법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개체 수가 얼마인지 파악하고 만약 가능하면 그물로 다 잡고 부족하다면 물을 빼서라도 제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발견된 아마존 민물 어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마구잡이 외래어종 방사 행위가 국내 생태계를 좀먹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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