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관광' 미끼에 노인 만4천 명 속아

'공짜 관광' 미끼에 노인 만4천 명 속아

2015.07.01.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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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료 관광을 미끼로 노인을 끌어모아 가짜 건강식품을 팔아넘긴 사기 조직이 또 적발됐습니다.

만 4천여 명이 이들 말에 속아 꼭꼭 아껴뒀던 돈을 날렸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살 김 모 씨는 지난 1월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습니다.

공짜로 관광도 시켜주고 밥도 준다는 말에 아들뻘 되는 업자를 따라나선 겁니다.

도착한 곳은 충남 금산에 있는 녹용 식품 홍보관이었습니다.

[홍보관 강사]
"매일 꾸준히 드시게 되면 혈액순환 계통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사기라고 생각했지만 설명을 듣다가 귀가 솔깃해져 결국 30만 원짜리 액상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김 모 씨, 건강식품 사기 피해자]
"녹용을 갖다 놓고 썰고 거기서 보여주고 그러면서, 여섯 량이면 이만큼 되는데 그걸 다 넣어준다는 거야."

김 씨처럼 속아서 이 제품을 산 사람은 최근 2년 동안 만4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 씨 등 60명은, 이런 수법으로 가짜 건강식품 47억 원어치를 팔아넘겼습니다.

이들은 국산 생녹용이 든 건강식품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녹용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 평균 나이는 76살로, 무료함을 달래려다가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강부희,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세상에 무료는 없습니다. 일부 어르신들을 현혹하는 무료 관광이라는 선심성 미끼에 속지 마시고…"

경찰은 사기 조직 운영자인 주범 A 씨를 구속하고, 경찰청을 통해 전국 노인정에 건강식품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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