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빠른 한강 녹조...이례적 상류 역류

한 달 빠른 한강 녹조...이례적 상류 역류

2015.06.30. 오전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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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하류 고양시 쪽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양식하던 물고기가 폐사하면서 어민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녹조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나타난 데다 이례적으로 하류 방향이 아닌 상류로 역류하는 것으로 파악돼 한강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강 위로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다닙니다.

심한 악취가 나는 물을 떠보니 그 안에는 녹조가 가득합니다.

뭍으로 가까이 가보니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신곡수중보에서부터 상류 쪽 방화대교에 이르는 5~6㎞ 구간에서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욱, 대한하천학회 회장]
"녹조는 물이 흐르면서 교란이 있으면 그건 절대로 안 생깁니다. 여기에 수중보가 막혀서 교란이 안 돼서 이렇게 생긴 겁니다."

한강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성수대교부터 행주대교 구간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녹조 측정의 기준이 되는 서울 쪽 한강 교량 중심부의 수질은 아직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상류에서 하류로 물을 타고 이동하는 녹조가 신곡수중보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서울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미선, 서울시 수질정책팀장]
"수질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오늘 한강을 현장을 순찰한 결과 한강의 녹조 현상이 예년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되고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강 녹조주의보는 보통 8월에야 발령되지만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른 6월 말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른 더위로 수온이 올라가고 있고 비도 내리지 않아 녹조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서울시는 녹조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판단하고 매주 한 차례인 수질 측정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하고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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