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으로 남북청년 화합..."희망 생겨요"

양봉으로 남북청년 화합..."희망 생겨요"

2015.05.3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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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 청년들이 도시 양봉을 하며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탈북 청년들의 우리 사회 적응을 돕는 것은 물론 경제적 자립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려진 농가 창고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벌통, 묵직해진 벌집에는 꿀이 가득합니다.

처음 도전한 양봉이어서 '과연 될까?' 하는 걱정도 컸지만 수확까지 무사히 이어진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중요한 고비마다 소매를 걷고 나선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이었습니다.

[조성우, 강원대 3학년]
"춘천에서 분양받아주신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분한테 가서 채밀하는 것 보고 배웠어요."

남북한 학생들이 양봉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정착에 힘들어하는 탈북주민들을 돕자는 취지로 강원대 학생들과 탈북 청년들이 만났습니다.

최근 부상하는 도시 양봉을 사업으로 정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벌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강성철, 북한이탈주민 (23세)]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하고 성과가 나오면 '아! 이거 내가 해서 나온 성과구나!' 하는 그런 마음에 또 다른 것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는 그런 희망이 생기고 용기도 생기죠."

기대 이상의 수확도 거두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큰 꿈도 키우게 됐습니다.

[김영우, 두드림 아카데미 이사장]
"자기 스스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게 실현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고 그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

자유를 찾아온 북한 출신 청년들, 남한 학생들과 함께 일하며 차갑게만 느껴졌던 한국 사회에서 따듯한 격려를 얻었습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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